최근 설명절을 앞두고 또다시 차례상 물가 고민에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서 문제인 것 같긴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후변화와 유통구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농수산물은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는 주요 품목의 가격 급등과 재배 환경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과, 배, 배추, 파, 김 등은 특히 기후변화와 유통 구조 문제로 인해 생산량과 가격 변동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농업과 환경 문제는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본격 金사과‧金배 시대, 얼마나 올랐나
1. 사과와 배
-가격 변동: 2024년 사과와 배의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80.8%와 102.9%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공급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생산량 감소: 사과는 2023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배 역시 26.8% 감소했습니다.
-재배지 변화: 사과와 배의 전통적인 재배지였던 경북과 전남 지역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강원도와 경기 북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최근 20년간 약 194% 증가했습니다.
2. 배추
-가격 급등: 2024년 여름 폭염과 가을 장마로 인해 배추 가격이 포기당 평균 2만 원에 육박하며 소고기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생산량 감소: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 20년간 절반 이상 줄었으며, 이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 때문입니다.
3. 파
-가격 변동: 대파는 잦은 강우로 인해 1kg당 최대 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 김
-가격 상승: 김 도매가는 2024년 한 속(100장) 기준으로 처음으로 평균 1만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80% 상승한 수치입니다.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김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으나, 수출 수요 증가와 주변국 생산 부진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농수산물 재배 환경 변화
1. 재배지 북상: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의 재배지가 기존의 남부 지역에서 중부 및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북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감소한 반면 강원도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생산성 저하: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피해와 생육기의 냉해 및 폭염으로 농작물의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3. 작물 전환: 고랭지 채소 재배지가 줄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체 작물인 과일류나 약초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가격 급등엔 '도매시장 유통 구조' 문제도 한 몫
한국 농산물 유통 구조는 복잡하며, 이는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 간 큰 격차를 초래합니다:
1. 유통 단계 과다: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최소 5~7단계를 거치며, 이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합니다.
2. 도매시장 독점 구조: 주요 도매시장에서 소수 법인이 거래를 독점하며 경쟁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3. 온라인 유통 활성화 필요성: 정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돌고돌아오는 기후변화 악순환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을 저하시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는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며 수입 농산물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절대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입 농산물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정부는 기후 적응형 품종 개발 및 관개 시설 확충 등을 통해 생산 기반을 강화에 속도를 내야합니다.
물론 정부도 여러 정책을 내놓긴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재해복구비 인상, 스마트농업 확산, 신품종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배추 등 주요 품목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는 소비자 부담 경감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정책 실효성 부족, 지역 간 불균형, 환경 정책 연계 미흡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복잡한 유통 구조는 한국 농수산물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 적응형 농업 기술 개발과 유통 구조 개선 및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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