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는 참 신기합니다. '큰 추위'를 뜻한다는 '대한(大寒, 1월 20일경)'이 지나고 나니 살짝 기온이 풀린 것 같지 않으신가요. 그래서인지 갑자기 정반대의 계절이 떠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네요. 올해 여름도 작년처럼 더울까요.
폭염은 기후 변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최근 그 빈도는 물론 강도까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 상승과 함께 폭염 일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인데요. 2024년 여름, 한국의 폭염일수는 평균 24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돔 현상,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반적인 기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로 끝나지 않고, 건강, 경제, 환경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고령층, 저소득층,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이 큰 피해를 입으며, 도시화로 인한 열섬 효과가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폭염 피해 규모 보니
1. 2024년 여름에는 온열질환자가 3,704명이나 발생했고, 이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망자도 34명으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주된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폭염 취약 계층인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의 사망률은 열지수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2.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요. 폭염은 노동 생산성을 저하시키며, 특히 야외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연간 노동 시간 손실이 최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농작물 생산량 감소와 가축 폐사를 초래하며, 이는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냉방 수요 급증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정전 위험이 높아집니다.
올여름에도 폭염 기승부릴까
1. 2025년 여름에는 폭염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평균기온 상승 추세와 기상청의 예측에 따르면 폭염 일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특히 2024년 여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기온과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측되며,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데요. 열대 서태평양 및 인도양의 고수온 상태가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고, 남풍류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하네요.
2. 한국의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최근 30년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도시화 영향으로 과거 대비 약 1.6℃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토양 수분 감소로 인해 증발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대기 온도가 상승하고 상층 고기압이 형성되는 악순환까지 반복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폭염을 대비할까요
1. 프랑스는 2003년 약 14,000명이 사망한 폭염 이후 폭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2004년에 도입된 '국가 폭염 계획'은 4단계 경보 체계(녹색~적색)를 기반으로 건강 및 환경 감시 시스템과 취약계층 보호를 포함합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지역사회 등록 시스템을 통해 폭염 시 연락을 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요양원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이 의무화됐습니다. 나무 심기와 녹지 확대를 통해 도시의 열섬 효과를 줄이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냉방 공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 스페인에서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지역인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폭염 심각도에 따라 '3단계 경보 체계'를 마련해 단계별로 대응하며, 5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 시 취약계층에게 냉방 시설 이용을 권장합니다.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 확대와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세비야에서는 시민 단체가 공공 냉방 공간 확대와 학교 냉방 시설 개선을 요구하며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3. 미국의 경우 폭염을 국가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연방 차원의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폭염 전략(2024-2030)'을 통해 첫 국가적 폭염 안전 기준을 도입하고, 연방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폭염 대응을 통합적으로 관리합니다. 'Heat.gov'는 대중에게 폭염 정보를 제공하고 적응 전략을 안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의 경우 2억 달러를 투입해 냉방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애리조나는 주 차원의 '폭염 책임관' 직책을 신설해 정책 실행을 주도합니다. 이 외에도 저소득 가구를 위한 에너지 비용 지원 프로그램(LIHEAP)을 통해 냉방비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폭염 더욱 기승부릴 것
폭염은 이제 단순한 여름철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위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개인과 지역사회는 건강 관리와 주거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하며,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강화와 도시 설계를 통한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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